아이에게 처음으로 돈을 쥐여줄 때, 부모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걸로 뭘 사게 될까, 잘 쓸 수 있을까, 혹시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진 않을까. 적은 금액이지만 그 안에 담긴 교육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죠.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얼마의 용돈이 적당한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나이대별로 현실적인 가이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초등학생 용돈은 주 2천~5천 원 또는 월 1만~2만 원이 적당
- 중학생은 월 3만~5만 원이 평균, 자율성과 책임 강조 필요
- 고정 지급보다 소비 계획과 기록을 함께 지도하는 게 중요
- 미션형 보상 제도나 용돈 계약서를 활용하면 효과적
- 아이의 소비 성향, 생활환경, 또래 친구들과의 비교도 고려
초등학생 용돈, 언제부터? 얼마가 적당할까?
초등학교 저학년은 돈의 개념을 막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돈을 사용한다"는 경험 자체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고정적인 용돈을 주기보다는 필요한 상황에서 조금씩 사용해 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용돈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주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부터 숫자 개념과 돈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인지력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설문 조사에서도 초등 3학년부터는 주당 2천 원, 월 1만 원 정도로 시작해 학년이 올라가며 점진적으로 금액을 조정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쯤 되면 친구들과의 비교, 편의점 소비, 소풍이나 특별 활동 등으로 인해 소비 범위가 커지므로 월 2만~4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중학생이 되면 용돈 기준도 달라져야 할까요?
중학교에 입학하면 아이의 생활 반경이 넓어집니다. 독립적으로 이동하고, 친구들과 외출하는 빈도도 잦아지죠. 이때부터는 단순히 ‘군것질비’가 아닌, 자율적인 소비 계획과 책임이 중요한 교육 포인트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중학생의 평균 용돈은 월 3만 원~5만 원 정도입니다. 단, 이 금액이 ‘얼마면 충분하다’는 절대 기준은 아니며, 아이의 생활 환경과 가정의 경제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용돈을 월 단위로 지급하고, 소비 계획표나 기입장을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고 실행하고 반성하는 ‘소비 루틴’을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죠.
용돈 교육, 그냥 돈만 주면 될까요?
용돈은 단순히 소비하는 돈이 아니라, 경제 개념과 자율성, 책임감을 동시에 길러주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그냥 정해진 금액을 매달 주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병행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용돈 계약서 작성: 용돈의 목적, 조건, 지출 항목 등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해보세요.
- 미션형 보상: 집안일, 독서 목표 달성 등으로 보너스를 주는 방식이 동기부여에 좋아요.
- 기입장 쓰기: 월말에 함께 소비 내역을 점검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런 작은 루틴들이 쌓여 아이는 자연스럽게 돈을 존중하는 법과 우선순위의 개념, 그리고 자기 조절력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또래와의 비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용돈 금액을 비교하게 됩니다. “누구는 더 많이 받는데 나는 왜 이거밖에 안 돼?”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어요.
이때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가정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용돈으로 해보고 싶은 일 3가지"를 이야기해 보고, 그 목표를 위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접근입니다.
결론: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춘 용돈이 진짜 교육입니다
용돈은 단순한 경제활동이 아닙니다. 아이가 사회를 이해하고, 선택과 책임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이자 교육입니다.
정해진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을 통해 아이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입니다. 따뜻한 대화와 관심, 그리고 작지만 진심 어린 용돈 시스템이 아이의 미래 소비 습관을 좌우할 수 있어요.
이번 글이 자녀 용돈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방향을 제시해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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